2025년 장마철, 미리 준비하자:예년과는 다른 기후 패턴과 생존 전략
2025년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계절의 일부지만, 기후 변화가 본격화된 지금, 장마도 단순히 비가 많이 오는 계절 정도로 치부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기상청과 국내외 기후 연구기관들은 올해 장마가 평년보다 더 늦게 시작되고, 더 길어지며, 더 강력한 강수량을 동반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장마철의 기상 예보 분석 ▲장마철 중점 체크사항 ▲생활 속 대처법 ▲취약계층과 산업별 대응 전략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심층적으로 다루어보고자 한다. 장마는 단순히 우산만 준비한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재해를 줄이고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5년 장마 예보: 평년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
2025년 5월 기준, 기상청과 국가기후데이터센터(KCDC)는 다음과 같은 장마 전망을 내놓고 있다.
① 시작 시기: 평년보다 1~2주 늦은 6월 말
2024년 겨울부터 이어진 엘니뇨 현상은 2025년 봄까지 영향을 끼치며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를 높여 왔다. 이로 인해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이 지연되면서,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자리잡는 시점도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평년 기준 6월 중순 무렵 시작되던 장마가, 올해는 6월 25일 이후로 예측되고 있다.
② 장마 기간: 최대 45일간 이어질 가능성
기상청은 장마가 7월 중순까지 지속되다가, 일시적인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소강상태를 보인 뒤, 8월 초까지 다시 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즉, 실질적인 장마 기간이 45일에 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③ 강수량: 전국 평균 20~30% 이상 증가 예측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강수량이다. 기상청 중기예보모델(GRAPES)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데이터 모두 2025년 한반도 장마철의 강수량이 평년 대비 20~30% 이상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의 국지성 집중호우 위험성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2025년 장마철 예상 일정
1. 제주도
- 예상 시작일: 6월 19일
- 예상 종료일: 7월 20일
- 예상 기간: 약 32일
- 특징: 전국에서 가장 먼저 장마가 시작되며, 강수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2. 남부지방 (전라·경상권)
- 예상 시작일: 6월 23일
- 예상 종료일: 7월 24일
- 예상 기간: 약 31일
- 특징: 장마 후반부에 태풍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3. 중부지방 (수도권·강원·충청권)
- 예상 시작일: 6월 25일
- 예상 종료일: 7월 26일
- 예상 기간: 약 31일
- 특징: 7월 초에 집중호우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 지역별 예상 강수량
- 제주도: 750~850mm (평년 대비 약 130%)
- 중부지방: 450~550mm (평년 대비 약 120%)
- 남부지방: 550~650mm (평년 대비 약 115%)
장마철, 꼭 확인해야 할 생활 안전 포인트
비가 많이 온다고 해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대비를 철저히 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다음은 장마철을 대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다.
✔ 주거지 배수 시설 점검
- 베란다 배수구 및 옥상 배수로 청소 여부 확인
- 반지하, 지하상가 등 침수 취약구역 배수 펌프 작동 확인
- 하수구 역류 방지장치 설치 여부 점검
✔ 전기 및 가스 안전
- 누전 차단기 작동 여부 확인
- 실외기, 전선 주변 빗물 노출 여부 점검
- 실내 가스 배관 누수 여부 및 차단 밸브 상태 확인
✔ 차량 관리
- 장마철 대비 타이어 마모도 확인 (수막현상 방지)
- 와이퍼 고무 상태 교체 여부 점검
- 침수 예상지역 주차 금지
✔ 개인위생 및 건강관리
- 장마철 곰팡이, 세균 번식 억제를 위한 실내 환기
- 모기 번식 방지를 위한 화분, 배수통 물비우기
- 우산, 우비, 방수화 등 필수 아이템 점검
생활 속 장마철 대처법: 소소하지만 큰 차이를 만드는 실천
장마철은 단순히 "비가 오는 계절"이 아니라, 생활의 리듬을 바꿔야 하는 계절이다. 아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처법이다.
☔ 실내 습도 관리: 곰팡이와의 전쟁
- 제습기를 활용해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
- 하루 2~3회 환기 (특히 조리 후, 샤워 후)
- 신문지를 구두나 옷장 속에 넣어 습기 제거
☔ 세탁 관리: 냄새 없는 빨래를 위한 요령
- 빨래는 가급적 오전에 세탁해 낮 동안 최대한 건조
- 건조가 어려운 경우, 선풍기 및 제습기를 활용한 간접 건조
- 베이킹소다나 구연산을 소량 넣어 세균 억제
☔ 음식물 보관: 식중독 예방을 위한 필수 조치
- 남은 음식은 반드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
- 조리 전후 도마, 칼 등 철저한 열탕 소독
- 냉장고 정기적 청소 (물 고임 방지)
기후위기 시대, 장마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2025년의 장마는 과거의 장마와는 분명히 다르다. 단지 비가 많이 오는 계절이라는 인식을 넘어서야 한다. 기후위기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장마는 우리에게 세 가지 메시지를 준다.
- 예측보다는 대응이 중요하다.
과학 기술로 예보가 정밀해졌지만, 국지성 호우는 여전히 예측이 어렵다. 결국 피해를 줄이는 건 ‘사전 준비’다. - 삶의 구조가 변해야 한다.
배수시설 강화, 건축 자재의 내습성 향상, 스마트 가전의 보급 등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 공동체의식이 필요하다.
장마는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피해는 취약계층에 집중된다.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이 필요한 시점이다.